US女오픈, 코스는 길고…러프는 깊고…그린은 굴곡

까다로운 코스 셋업
"코스가 길고 러프가 깊은 데다 그린은 무척 까다로워요. "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우승한 오지영(21)은 8일(한국시간) 제64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햄 사우콘밸리CC 올드코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1 · SK텔레콤)도 "코스가 길고 어렵게 셋업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총 길이가 6740야드(약 6133m)로 길면서도 파는 71이어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인 코스라는 설명이다. 이번 대회에는 50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사냥에 나선 상태다. 파5 세 홀(1 · 6 · 12번홀)의 평균 거리는 555야드다. 2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12번홀(555야드)은 페어웨이가 왼쪽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로 'surprise'로 불릴 만큼 공략이 쉽지 않다. 오지영은 "다른 대회 코스는 파5홀에서 버디를 잡을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 홀'이 있었지만 이 골프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파4 11개홀 중에서 400야드를 넘는 곳은 6개나 된다. 7번홀은 웬만한 대회 짧은 파5홀 수준인 453야드에 달한다. 드라이버샷을 250야드 날리는 선수는 두 번째 샷을 할 때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을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파3홀 가운데는 9번홀이 210야드로 가장 길다. 파4 및 파5홀이 길기 때문에 버디보다는 누가 보기를 범하지 않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그린도 만만치 않다. 2단이나 '솥뚜껑 형태'로 된 그린이 많아 오르막 퍼트가 가능한 지점에 볼을 떨어뜨려야 파가 보장된다. 박인비는 "그린의 경사와 굴곡이 심하다. 퍼트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지애 선수 아버지 신재섭씨도 "그린이 빠른 데다 기복도 심해 적응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채널인 MBC-ESPN은 10일과 11일엔 오전 3시,12일과 13일엔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