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점거파업 50일…1만대 생산차질·2100억 손실

사측 '엄정한 법 집행' 탄원
9일로 노조의 점거파업 50일째를 맞은 쌍용자동차가 정부에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쌍용차는 청와대와 지식경제부,대검찰청,경찰청 등에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엄정한 법 집행 촉구 탄원서'를 10일 제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간 계속된 불법 파업으로 막대한 매출 차질과 협력업체 도산위기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공권력 투입,회생자금 지원 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의 경기 평택공장 점거파업으로 총 1만여 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지금까지 21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도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가 총 36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08억원(79%) 감소했고,339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은 1차 협력사 27%,2차 협력사 25% 각각 줄었다.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가 13곳,폐업한 업체는 10곳이었고 195개 업체가 휴업 또는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평택공장 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사측이 긴급 복구반을 투입했다. 정전은 도장2공장에서 시작해 프레스,조립,차체공장 일부로 확대됐다. 설비 특성상 도장공장엔 상시 전원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비상발전기를 긴급 가동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비상발전기가 8시간 정도만 대응할 수 있어 자칫 수십억원의 금전 손실과 1개월가량의 복구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노조의 불법점거 및 관리부재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노조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