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글로비스‥현대차그룹 물류 전담…2분기 실적호전 예고

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기업이다. 완성차 해상운송(PCC사업) 등 종합물류 부문과 완전품(CKD) 등의 유통판매 부문이 양대 축이다.

2001년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으로 출발한 글로비스는 2012년까지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비스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은 바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이다. 진출 첫 해인 지난해 매출 1423억원을 거두며 경쟁사인 STX팬오션을 제쳤다. 올해는 전용선을 두 척 더 구입하며 이 부문 매출이 2371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현대제철 제선원료 해상운송 사업도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금액이 24억달러로 대규모인 데다 기간도 15~20년이나 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해외 공장에 완전품 상태로 부품을 공급하는 CKD사업도 현대 · 기아차가 생산기지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이 올 12월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며,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고차 경매사업도 시화경매장 가동을 발판으로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1분기 부진했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9.4%,26.5% 급증한 8020억원,4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위원은 "글로비스는 매 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곤 했다"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양 연구위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정의선 사장(31.8%)과 정몽구 회장(24.3%)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다"며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과거 주가 움직임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운송 섹터 내에서 다른 투자 대안이 마땅치 않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24.9%를 보유하고 있는 엠코와 19.5%를 가진 현대푸드시스템의 상장이 추진될 경우 투자자산 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잇따라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대신증권이 11만원으로 가장 높고,비교적 낮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도 9만5000원으로 현재가보다 1만원 이상 높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