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손보사, 이중플레이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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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형 의료보험 보장한도 축소에 대해 손해보험업계가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손보 노조는 총파업을 불사하고라도 보장축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측은 ‘절판’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오는 10월부터 입원의료비 등을 100% 보장해 주는 실손형 의료보험상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지난 8일 약 5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조합원과 설계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손보험 보장축소 저지를 위한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손보 노조는 실손보험 보장축소를 저지하기 위해 오늘(10일)까지 13개 지부별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14일께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노동계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작 회사측은 100% 보장상품이 사라지기 전에 가입하라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데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의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22일 이후 인터넷 광고를 통해 절판마케팅을 벌였던 일부 손보사들은 이번 달부터는 아예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총파업을 불사하더라도 정부 정책을 뒤집겠다고 하면서, 또 한편으론 절판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눈앞의 이득을 챙기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절판마케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동점검반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제재 조치는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손보사들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존 100% 보장상품이 소비자 입장에서 반드시 좋은지도 의문입니다.
10월 이후 출시되는 90% 보장상품은 보장한도가 축소되는 만큼 100% 상품보다 보험료가 쌀 수밖에 없고, 담보 범위도 지금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보장한도는 줄지만 보장범위가 넓어진다면, 기존 100% 보장상품과 비교해 어느 쪽이 유리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손보사들의 얄팍한 상술로 인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보장한도 제한 정책을 철회시켜야 한다는 손보업계의 주장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