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형성장 자제해야"

陳 금융위원장 은행장 간담회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3일 은행장들을 모아놓고 "외형 위주의 경영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에 다시 열을 올리는 등 외형 경쟁에 나선 은행들의 행태를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20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논의 중인 '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에 은행들이 관심을 갖고 변화에 미리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은행들이 양적 규모 확대와 단기 수익에 치중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외화유동성 및 위험관리 문제를 안게 됐다"며 "단기 수익을 위한 경영에서 벗어나 이제 중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질적 경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이 은행장을 모은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15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최근 참가하고 온 6월 말 FSB 창립총회 결과를 소개하고 "금융 건전성 규제 강화 등 세계 금융경제 질서의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향후 은행과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SB는 현재 △경기순응성 완화를 위한 자기자본 규제 및 충당금,시가평가제도 개편 △신용평가사 규제 △헤지펀드 규제 강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진 위원장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 축소를 지도한 데 대해 "금융사의 건전성 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이라며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진 위원장은 증권사 지급결제와 관련,"은행 지급준비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장외파생상품의 사전승인을 없애는 문제에 대해선 "일정 부분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수용불가 방침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 18개 은행장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김현석/유창재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