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피스 2010' 무료화…구글 견제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S의 이 같은 방침은 그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던 관례를 깬 파격적인 행보다. 업계는 경쟁사인 구글을 겨냥한 견제책으로 분석하고 있다.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내년 상반기께 출시할 웹 기반의 '오피스 2010'을 일반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S 관계자는 "MS워드, 엑셀 등 소프트웨어 툴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MS의 오피스는 구글에 비해 여전히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MS의 오피스 무료화 정책으로 구글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구글이 이미 '구글독스'라는 무료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의 한 연구원은 "과거 MS가 인터넷 웹브라우저 개발사인 넷스케이프를 무너뜨렷듯 구글과의 싸움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구글이 이에 대해 진지한 대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둔 오피스의 새 버전을 무료화하는 것은 MS의 수익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는 윈도 운영체제와 더불어 MS의 주수익원이기 때문이다.지난해 MS 오피스의 매출액은 전체의 42% 가량을 차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지난 7일(현지시각) 구글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웹브라우저 '크롬'에 기반한 OS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롬 OS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내년 하반기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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