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욕'이 보약…"고통 오래 참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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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욕설을 내뱉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 대학 연구진이 기분 내키는 대로 욕설을 쓰는 사람들이 점잖은 말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통을 거의 50% 가량 더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뉴로리포트지에 발표한 것을 14일 BBC가 보도했다.심리학 전공인 리처드 스티븐 박사는 자기 집의 정원 관리 도구 창고를 짓다가 망치로 엄지손가락을 찧고 욕을 내뱉은 뒤 이 문제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64명의 자원 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욕을 다 하면서 얼음물에 손을 집어넣고 최대한 오래 버틸 것을 주문했다. 그 다음엔 같은 실험을 반복하면서 식탁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보통 어휘들을 사용하게 했다.
실험 결과 욕을 할 때는 자원 봉사자들이 거의 2분 가량을 버텼지만, 욕을 하지 않았을 때는 1분 15초밖에 견디지 못했다.연구진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욕을 내뱉는 것이 자연적인 '투쟁 도주' 반응을 유발해 고통을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쟁 도주 반응이란 갑작스런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기능을 말한다.
즉 욕을 내뱉을 때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것은 직면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이나 위협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투쟁 도주' 반응을 보이면서 공격성이 증가했음을 의미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박사는 이런 연구가 수백년에 걸쳐 욕이 발달하고 존재한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욕으로 고통을 줄이려면 평소에 욕을 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욕은 감정적인 언어이지만 남용하면 감정적인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영국 킬 대학 연구진이 기분 내키는 대로 욕설을 쓰는 사람들이 점잖은 말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고통을 거의 50% 가량 더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뉴로리포트지에 발표한 것을 14일 BBC가 보도했다.심리학 전공인 리처드 스티븐 박사는 자기 집의 정원 관리 도구 창고를 짓다가 망치로 엄지손가락을 찧고 욕을 내뱉은 뒤 이 문제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64명의 자원 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욕을 다 하면서 얼음물에 손을 집어넣고 최대한 오래 버틸 것을 주문했다. 그 다음엔 같은 실험을 반복하면서 식탁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보통 어휘들을 사용하게 했다.
실험 결과 욕을 할 때는 자원 봉사자들이 거의 2분 가량을 버텼지만, 욕을 하지 않았을 때는 1분 15초밖에 견디지 못했다.연구진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욕을 내뱉는 것이 자연적인 '투쟁 도주' 반응을 유발해 고통을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쟁 도주 반응이란 갑작스런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기능을 말한다.
즉 욕을 내뱉을 때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것은 직면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이나 위협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는 '투쟁 도주' 반응을 보이면서 공격성이 증가했음을 의미 한다는 것이다.
스티븐 박사는 이런 연구가 수백년에 걸쳐 욕이 발달하고 존재한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욕으로 고통을 줄이려면 평소에 욕을 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욕은 감정적인 언어이지만 남용하면 감정적인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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