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소송 크게 늘어…상반기만 15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자산운용업계 소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은 물론 운용사 간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자산운용업계 소송 관련 공시건수는 1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건에 불과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우리,마이애셋,도이치,대신,알파에셋,블리스,KB,유진자산운용 등이 송사에 휘말렸다. '우리투스타파생상품투자신탁제KW-8호'와 같은 파생상품 펀드를 비롯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특별자산펀드 관련 소송이 줄을 이었다.

운용사 간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발생했다. 대신투신운용은 지난달 18일 마이애셋자산운용을 상대로 9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신투신 소속 펀드매니저의 특별자산펀드 횡령 사건에 마이에셋 측도 책임이 있다는 게 대신투신 측 주장이다.

대한생명은 KB자산운용을 상대로 부동산펀드 환매 관련 2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며,도이치자산운용은 수탁사인 하나은행을 상대로 기준가 산정 오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