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유니클로에 도전장…SPA브랜드 SPAO 출시

티셔츠 9900원 등 저렴한 가격
"스페인에 '자라',일본에 '유니클로',미국에 '갭'이 있다면 한국에는 '스파오'가 있습니다. "

패션유통업체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SPAO · 사진)'를 론칭,일본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냈다. SPA란 제품의 기획에서 생산,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일괄 패션사업 방식으로,국내 패션업체가 공식적으로 '글로벌 SPA'를 내세운 브랜드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SPA'에 '오리지널,OK,오아시스' 등의 영문 이니셜 'O'를 더해 만든 것.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기획력 · 글로벌 소싱 등 지난 30년간 쌓아 온 이랜드의 패션사업 역량을 결집해 2006년부터 '스파오'를 준비했다"며 "오는 10월 서울 명동에 3300㎡ 규모 1호 매장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에서 올해 5개 매장에서 150억원을 올리고 2012년에는 100개 매장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스파오'는 '한국형 유니클로'를 표방하고 있다. 유니클로처럼 베이직 스타일을 기본으로 원산지 직가공 방식 등을 통해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티셔츠 9900원,셔츠 2만5900원,스웨터 · 데님 2만9900원 등 유니클로보다 20% 저렴한 수준이다. 또 한국인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색상을 강점으로 내세웠고,11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아동부터 중장년까지 모든 연령대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타 마케팅과 국내 유명 디자이너 등과의 협업도 펼칠 계획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회사(이랜드 51%,SM 49%)를 설립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모델로 내세우고 '소녀시대 라인''슈퍼주니어 라인'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박 부회장은 "50여개 브랜드와 중저가 전략,3500여개 가두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유통 등 이랜드의 사업구조가 SPA를 전개하기 가장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주 단위 신상품 출시,독자적으로 구축한 빠른 반응 생산 시스템 등을 통해 2011년에는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