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덕의 소치"…천성관 서울지검장 퇴임

[한경닷컴]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은 그간 2층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로 열렸지만 이날은 6층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조직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모든 게 다 제 부덕의 소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그는 또 “검사로 재직했던 24년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6개월은 제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을 떠나더라도 여러분과 검찰의 발전을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엔 부장검사 이상 간부가 참석했으며,그간 행적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간단한 퇴임사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퇴임식을 마친 천 지검장은 브리핑실에서 사무관급 이상 일반 직원과 개별인사를 나눈 뒤 청사를 떠났다.

천 지검장은 지난달 21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됐지만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가 아파트 매입자금의 출처,금전 관계가 있는 사업가와 해외골프,명품 구입 등 개인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후보를 사퇴했다.천 지검장이 공식 사퇴함에 따라 검찰총장 자리와 함께 고검장 9석이 모두 비게됐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지검장은 검사 생활 대부분을 공안 분야에서 보냈으며, 지난해 수원지검장을 거쳐 올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