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中에 인플레 정책 브리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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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매도 방지 목적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7,2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 · 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미국의 인플레 방지 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미 중앙은행 총재가 중국의 고위급에게 물가안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미 국채 가격이 앞으로도 안정적일 것이므로 중국 측이 투자를 계속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는 중국 측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이,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참석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회동에서 버냉키 의장에게 미국의 팽창적인 통화 정책과 재정적자 확대 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임무를 맡겼다. 중국이 미국의 인플레 위험을 이유로 미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매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월 클린턴 국무장관,5월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각각 방중해 미 국채의 지속적 매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 국채를 사주지 않으면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미국으로선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5월 처음으로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5월 한 달간 380억달러어치 미 국채를 사들였다. 총 보유 규모는 8015억달러로 일본(6772억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