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2R…"안 풀리네" 최경주ㆍ앤서니김 커트 탈락 위기

나란히 6오버 하위권

누가 턴베리를 '얌전한 코스'라고 했는가. 첫날 화창한 날씨 덕분에 50명의 선수에게 언더파를 허용했던 턴베리는 둘째날에는 바닷바람이 불고 기온도 떨어지면서 링크스 코스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7일밤 12시 현재

첫날 5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였던 벤 커티스(미국)는 17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턴베리GC 에일사코스(파70)에서 속개한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하루 사이 15타를 더 친 것.커티스는 2003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커티스는 2~10번홀까지 9개홀에서 9오버파(파 1개,보기 7개,더블보기 1개)를 치는 부진을 보였다. 합계 5오버파 145타로 커트 통과 가능성이 낮다.

'왼손잡이'이자 2003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첫날 67타를 쳤으나 이날은 78타를 기록했다. 올해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미국)도 합계 9오버파 149타(72 · 77)로 커트 탈락이 확정적이다. 2006 US오픈 챔피언 지오프 오길비(호주)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를 한 이안 폴터(영국)는 이날 8오버파,9오버파를 친 끝에 각각 153타,154타로 탈락이 확정됐다. 시속 20~25마일에 달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 탓이었다.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도 첫날 오버파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나란히 합계 6오버파 146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두 선수 역시 커트 통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첫날 4오버파를 쳤던 최경주는 이날은 2오버파(버디 2개,보기 2개,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으나 하위권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현재 예상 커트라인은 3~4오버파다.

첫날 선두권에 포진했던 '노장'들은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첫날 선두 미겔 앙헬 히메네스(46 · 스페인)는 이날 3타를 잃은 끝에 합계 3언더파 137타(64 · 73)로 선두 자리에서 내려갔다. 첫날 공동 2위 톰 왓슨(60 · 미국)도 2라운드 들어 10번홀까지 3타를 잃어 중간 합계 2언더파로 떨어졌다.

타이거 우즈(34 · 미국)는 5번홀까지 중간 합계 1오버파로 제자리걸음이고,대회 3연패를 노리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3오버파 143타로 경기를 마쳤다. 스티브 마리노(미국)가 합계 5언더파 135타로 현재 선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