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컬럼]중년의 로맨스를 위하여

어느덧 자식들은 품에서 떠나고, 부부 중심의 인생을 찾아야 할 아름다운 중년.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년들은 성생활 없이 무미건조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을 때는 자식 키우기에 급급한 자녀 중심의 생활을 해오다 중년이 되었지만 소통할 대화의 기술도, 섹스의 지식이나 기술도 무뎌진지 오래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년의 성생활 만족도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중년부부들의 ‘성’에 대한 생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은 유교적, 가부장적 관념의 지배를 받아 대부분이 권위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를 성생활에서도 고수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성생활 자체를 리드하게 되고, 아내에 대한 배려보다는 ‘사정’ 중심의 부부관계를 맺기 쉽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의 남성들은 ‘섹스’를 느긋하게 즐기며 대화하기 보다는 ‘빨리빨리’ 의식을 그대로 적응시키며, 아내의 만족은 ‘횟수’와 ‘시간 끌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아내는 ‘사랑한다’라는 로맨틱한 대화를 원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여성의 공통된 심리다. 여성은 ‘시간’보다는 로맨틱한 분위기나 감정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성적인 흥분을 느끼게 된다. 남편의 배려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 애정이 담긴 키스 그리고 충분한 전희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이렇듯 중년부부간에는 분명한 ‘성적’인 생각 차이가 생긴다. 남성은 40대 이후가 되면 남성갱년기,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문제를 갖기 쉽고, 반면 아내는 젊을 때부터 그랬듯이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남편이 배려해 줄지 의심스러워한다. 따라서 중년부부들은 ‘성’에 대한 서로의 생각 차이를 읽으려는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편은 아내가 배려 받고 싶고 부드럽고 로맨틱한 관계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줘야 하고, 아내는 남편이 표현에 서툴고 ‘성’에 있어서 때로는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줘야 한다. 따라서 부부간에 허심탄회한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 조금씩 변화되어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중년부부에게 성생활은 그 어떤 건강음식이나 보약보다도 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성생활을 하면 엔도르핀과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엔도르핀은 스트레스 완화를, 성장호르몬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주어 결과적으로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심폐기능을 높여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글로불린A가 분비돼 면역성을 높여준다. 이 뿐만 아니라, 성행위로 감정이 고양되면 남성 활력을 올려주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고, 자신감과 삶의 의욕을 고양시킬 수 있다. 이미 말을 안듣기 시작한 기능은 남성의학의 도움으로 얼마든지 회복시킬 수 있다. 남성호르몬과 적절한 경구치료제, 또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인 발기부전수술로 남성기능을 20대로 되돌릴 수 있다. 혹 크기 때문에 고민했던 경우라면 수술시 동시에 확대수술까지 할 수 있다. 남성의학의 놀라운 발전은 중년남성에게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도움말=아담스비뇨기과 원장 이무연)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