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증권사 CMA] 삼성증권‥서비스 '진화' 거듭…'금융투자 허브계좌'로 키운다

삼성증권은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고객들의 '금융투자 허브 계좌'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고객들이 CMA를 잠시 자금을 넣어둘 목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펀드 주식 채권 선물 · 옵션 등 각종 금융상품 투자의 중심축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05년 초 국내 증권사 중 CMA를 가장 먼저 선보인 이후 CMA의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07년 11월 CMA에 체크카드 서비스를 접목하고,2008년 1월 우수 CMA 고객들을 위한 입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이처럼 CMA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산관리 역량도 키워 CMA 고객들이 금융투자에 나설 때 만족할 만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이달 새로운 '삼성CMA+(플러스)' 출시

삼성증권은 다음 달 초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이달 6일 새롭게 진화한 '삼성CMA+(플러스)'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수익률과 부가 혜택에서 업계 CMA 상품들의 장점만 골라 삼성CMA+에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은 최고 연 4%의 세전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신규 고객이 삼성CMA+ RP형에 가입한 후 CMA를 급여계좌로 지정하고,적립식 펀드에 월 30만원 이상 자동이체할 경우 6개월간 연 4%의 우대 수익률을 지급키로 한 것이다. 이는 RP형 CMA의 기본 수익률인 연 2.5%(7월6일 기준)에 1.5%포인트를 추가한 파격적인 혜택이다. 6개월이 지난 뒤에도 기본 수익률에 연 0.25%포인트의 추가 수익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CMA를 급여계좌로 지정한 고객은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의 10%(최대 3만원),펀드 투자금액의 0.1%(최대 3만원),CMA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1%(최대 1만원) 등 매월 최대 7만원까지 고객이 지정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펀드 적립 리워드'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CMA+로 월 430만원의 급여를 받고,적립식 펀드에 매월 30만원씩 투자하는 경우 CMA 수익으로만 월 1만2000원(세전)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며 "공모주 청약한도 2배 우대,이체 · 출금 수수료 면제 등 다른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삼성CMA+에 신규 가입해 10만원 이상 입금하거나 적립식 펀드에 10만원 이상 가입하고,'펀드 적립 리워드'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캐리비안 베이' 입장권을 2매씩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CMA+는 삼성증권 지점은 물론 전국 우체국에서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은행 연계계좌(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로 삼성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인터넷뱅킹 약정을 한 경우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가입할 수 있다.


◆"자산관리 역량이 CMA 선택의 기준"삼성증권은 고객들이 CMA를 고를 때 판매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의 차별화한 선진 자산관리 역량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산관리 영업을 시작해 관련 인프라와 고객 기반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홍콩의 아시아머니가 삼성증권을 4년 연속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로 선정할 정도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뛰어난 자산관리 역량의 배경으로 △최고의 인력 △팀제 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 △첨단 자산관리 시스템(PoP) 등을 꼽는다. 먼저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관련 최고 자격증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를 총 130명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체 CFP 312명 중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자격증은 주식 채권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투자상품은 물론 세무 상속 등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합격할 수 있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독특한 팀제 영업도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한 사람의 PB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주식 채권 등 각 분야에 강점을 가진 PB들이 팀을 구성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영업 성과도 팀별로 평가받는 '팀제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러 PB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에 고객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도 강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채권가격 상승을 예측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에만 4조원 이상의 소매채권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채권 중도환매 서비스'를 통해 만기 전에도 채권 중도 환매를 통해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단지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다. 최근 선진 자산관리를 위해 구축한 'PoP'(플랫폼 오브 프라이빗뱅킹 프로세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스템은 삼성증권이 판매 중인 모든 금융상품을 투자자산과 지역 등에 따라 21개 자산군으로 세분화하고,각 자산의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분석해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