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480 돌파…증권株 5% 급등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5일 1501.63 이후 최고치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업실적 기대감과 미국와 유럽 등 해외증시 상승에 힘입어 연중 고점(1447.85)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450, 1460, 1470선을 차례로 넘어선데 이어 1480까지 넘어서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480.49.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대규모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194억원, 기관은 389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42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9235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 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금융주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를 혼조세에 머물게 했던 원인인 CIT그룹의 채권단 합의 보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도 강하게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 양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1.28% 오른 6938.86에 장을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1.8~2.5% 가량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9888만여주와 6조1956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1억1717만주, 1조7551억원 가량 증가했다.

통신을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다.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업종이 5% 이상 급등했다. 금융, 전기전자, 운수장비, 기계 등이 3%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섬유의복, 전기가스, 건설, 보험, 운수창고, 제조, 서비스, 은행, 화학 등도 동반강세였다.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햇다.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오른 69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고가를 69만7000원으로 경신 하며 70만원대에 근접했다. 삼성전자우도 3% 가량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기아차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 우리금융, 하이닉스 등도 동반 상승했다.

우선주들이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서울식품우, 동양철관우, 삼호F&G1우, 현대금속우, 디피아이홀딩스우, 디피아이홀딩스2B, 남한제지우, SH에너지화학우 등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1우B, 대신증권2우B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를 비롯한 665개였다. 하한가 2개 등 157개 종목은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