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m 300g 새총 '볼트'는 살상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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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거치식 설치 파괴력 높여'무게 300g,길이 7㎝,사거리 200m.'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도장공장 옥상에서 경찰은 물론 동료 임직원들에게 쏘아대고 있는 볼트와 너트는 '살상 무기'나 다름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신문은 21일 평택공장 대치 현장에서 노조원들이 발사한 길이 7㎝짜리 너트를 입수했다. 거치식으로 세운 새총에서 발사한 이 쇠뭉치는 정문 초소 유리창,정차해 놓은 자동차와 경찰 등을 향해 무차별 날아들고 있다. 사거리는 200m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이 사용하는 새총 '탄환'은 대략 10여 가지다. 라인 설비에 쓰이는 7㎝짜리 볼트 외에 자동차 조립에 쓰이는 길이 3~4㎝,무게 100~160g가량의 볼트들도 있다.
수천명의 경찰 병력이 도장공장을 옥죄자 노조원들의 폭력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원들은 처음엔 보통 새총을 사용했으나 경찰이 공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부터 쇠파이프 등을 잘라 거치식 새총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공장 안에는 이런 볼트와 너트류가 수도 없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 병력과 함께 정문을 지키고 있던 쌍용차 비해고 직원 4명이 새총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공장 내부에 진입해 있던 경찰들이 볼트에 맞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중에 한 명은 머리 부위에 맞아 아홉 바늘을 꿰맸다"며 "작은 너트였기에 망정이지 가장 큰 볼트에 맞았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비해고 직원들은 하루에 20여명씩 외부 세력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정문을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