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에스 "더 밝은 LED 신기술…삼성TV도 쓸겁니다"

김성민 대표
"이르면 연내 시중에서 팔리는 기존 제품보다 화면이 30% 이상 밝으면서 값은 싼 LED TV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LCD 부품 전문기업 아이디에스 본사에서 23일 만난 김성민 대표(사진)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을 마친 LED 도광판을 삼성전자의 32인치짜리 LED TV 백라이트 유닛(BLU)에 장착하기 위한 개발이 90% 이상 진척도를 보였다"며 "올해 내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휴대폰용 LCD 모듈을 전문으로 생산해왔던 아이디에스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카지노용 게임기용 LCD 모듈, LED TV 노트북용 도광판 등을 차례로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아이디에스는 오는 8월부터 삼성전자에 노트북용 14.1인치 LED 도광판을 공급하는 등 LED 부품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LED 도광판은 LED TV나 노트북 등의 광원인 LED 칩에서 나오는 빛을 화면에 고르게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아크릴 소재 부품이다. 광원이 화면의 양쪽 또는 위 아래 측면에 부착된 경우 빛이 화면 가운데까지 균일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아이디에스의 도광판은 빛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40~50μ(미크론) 크기의 초소형 렌즈를 아크릴판 위에 뿌려서 부착하는 기술(잉크젯 타입)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사출이나 인쇄 제작방식보다 수율이 최고 3배 이상 높고 이 도광판을 장착하면 시중의 기존 LED TV나 노트북보다 휘도가 10%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빛이 퍼지는 통로인 패턴을 인쇄하거나 금형을 만들어 사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약 3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며 "렌즈를 뿌리다 보면 공기방울이 새어 들어가기도 하는 등의 문제가 생겨 일주일에 2~3일씩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미 2만개가 삼성전자에 시범 납품됐다. 연내 삼성전자의 32인치 TV에 회사의 도광판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휘도를 30% 이상 높이는 생산방법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휘도가 높아지면 LED 광원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고도 같은 밝기를 낼 수 있어 LED TV값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슬롯머신용 LCD 모듈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이디에스는 지난해 1월부터 삼성전자 LCD사업부에 월 5000개씩 슬롯머신용 LCD 모듈 부품을 공급해 왔다. 품질을 인정받아 회사는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도 사업제휴 협약을 맺고 슬롯머신용 LCD 모듈을 납품하게 됐다.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삼성전자,SMD로부터 각각 약 20억원을 투자받았고 회사도 약 20억원을 출자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일본 카지노 등에 수출할 예정인 12.1인치 크기의 슬롯머신용 LCD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납품량은 월 5만개 수준.김 대표는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월 20만대 생산,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설립된 아이디에스는 현재 삼성전자,모토로라 등에 휴대폰 LCD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전 세계 휴대폰의 약 4%에 회사 제품이 장착된다. 지난해 매출은 약 1174억원.올해는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의 LCD 및 LED 부품소재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용인(경기)=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