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신 매도종목은 피해야

연기금, IT株 등 7일간 8천억 매도
외국인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사자' 세력과 투신 연기금 개인 등의 '팔자' 세력이 팽팽히 맞서 있다.

특히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145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차익 매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연기금은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은행주를 중심으로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수급 구조에 어려움은 없겠지만 투신권과 연기금의 매도 종목은 피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7일 연속 매수 행진을 계속했다. 프로그램도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7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여 이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이번 주 4일 연속 사자를 나타내 외국인과 함께 지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연기금은 지난 15일 이후 매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지난달에만 9000억원 가까이 매도했던 연기금은 최근 7일 동안 8000억원 넘게 매도를 보여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도 연기금은 순매수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팔자'로 전환해 주가 상승폭을 좁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7월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대형 IT주를 15일부터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 은행주도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의 추가 매물 부담이 크지 않고 시장을 억누를 정도의 매도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탄탄해 당분간 수급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