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가 칼 들고 웃은 까닭은?…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이나주 주지사가 섬뜩한 칼을 든 채 비디오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배우 출신의 슈워제너거가 60㎝ 가량의 칼을 휘두르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어리둥절했다. 더욱이 그가 영상 내내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보인 탓에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이는 슈워제네거는 주정부 공무원의 '예산 절감' 아이디어에 대한 감사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칼'을 집어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주정부 소유의 차량을 이베이와 크레이그스리스트 경매를 통해 팔아 예산 절감에 기여해보자는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 메시지를 주정부 집무실에서 촬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27초 가량의 이 영상은 24일 오전 현재까지 12만200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지 이틀만이다.슈워제네거는 영상 전반부에서 섬뜩한 칼을 오른손에 쥔 채 휘두르는 모습을 연출한 뒤 "아주 탁월한 아이디어로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과 일치한다"면서 "경매에 부쳐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주정부 소유 차량에 대한 경매는 8월말 실시될 예정이며, 주정부 소유 차량 4만대 중 15% 가량이 팔리게 되면 24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