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ㆍ스트레스에 지친 당신, 비타민ㆍ태반 '웰빙주사' 어때요

비타민 C체내 대사 활성화, 비타민B1 피로회복에 좋아
태반은 갱년기 증상 개선, 사람에 따라 효과 차이 커
유명 학원강사 M씨(37)는 돈을 잘 벌지만 과도한 강의 스케줄과 잦은 술자리로 인한 만성피로와 불면증,잦은 두통으로 5년째 병원을 전전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불편한 증상만 치료하던 중 필자의 클리닉에서 비타민C와 비타민?j(티아민),태반추출물을 주사하는 요법을 받고 눈에 띄게 컨디션이 호전됐다. 요즘엔 예전보다 피로회복이 잘 되고 활기가 도는 것을 느낀다.

이른바 메가비타민 주사,태반주사,마늘주사를 포함한 '웰빙 주사'가 노화방지 및 피로회복,갱년기증상 개선을 위해 전문클리닉에서 시행되고 있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메가비타민 주사요법은 비타민C와 B군,미네랄 등을 먹는 권장량의 수십배만큼 정맥 혈관으로 주사하는 방법이다. 비타민C의 경우 하루섭취 권장량(질병에 걸리지 않을 최소량)은 70㎎이고 적극적으로 복용하면 전신 건강이 좋아질 것이라고 추천하는 양이 하루 500㎎인데 비해 메가비타민 요법은 한번에 1만㎎을 주사하게 돼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1950년대에 비타민C를 하루 섭취권장량의 10배 이상으로 복용하면 암 감기 등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메가비타민 요법을 창안했다. 1970년대에는 미국 의사인 존 메이어가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을 섞어 주사하는 '메이어의 칵테일 주사요법'을 내놓아 이를 발전시켰다.

비타민C는 세포가 유해활성산소 등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방어하고 체내 대사과정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최근 들어 비타민C가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Ⅱ)의 생성과 기능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살아남도록 돕는 COX-2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고용량의 비타민C를 주사해보면 대다수가 2~3회 이내에 전신피로감이 개선되는 등 불편한 증상이 사라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명 '마늘주사'는 활성형 합성비타민 ?j의 일종인 푸르설티아민을 정맥주사하는 것이다. 주사를 맞고 나면 입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j은 본래 수용성 비타민이라 먹으면 36시간 정도 체내에 머물다가 소실되지만 1950년대에 일본에서 ?j에 지질친화형 염기를 붙여 세포에 잘 흡수되고 혈중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형태의 주사제를 개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실제 푸르설티아민은 순수 티아민의 2배에 가까운 혈중 농도를 보인다. 1990년대 초에 일본의 히라이시 다카히사 박사가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에게 주사해 놀라운 피로회복 효과를 얻었다고 밝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요즘 도시인들은 과로와 과음,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데다 식사는 인스턴트식품 위주로 편식해 비타민?j이 부족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탄수화물 대사가 저하돼 에너지를 만들 수 없고 근육과 혈관에서 젖산의 농도가 올라간다. 피로가 쉽게 쌓이고 정력감퇴, 초조감, 집중력 · 기억력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마늘주사는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인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비타민?j,?i,B5,?E등을 소량씩 혼합한 비타민B 콤플렉스 주사제도 나와 있고 조혈기능을 돕는 ?F는 근육주사로 따로 맞게 돼 있다. 마늘주사나 비타민B 콤플렉스 주사는 결핍된 B군을 보충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신기능을 끌어올린다고 보면 된다. 다만 마늘주사는 주사할 때 혈관통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알레르기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초기에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피하나 근육에 놓는 태반주사는 매스컴과 입소문을 통해 효과가 과대 포장되기도 했고 부정적인 보도에 실망을 주기도 했다. 1950년대 일본에서 태반을 정제하고 가수분해해 현대식 주사제로 개발한 이후 50여년 이상 간질환,갱년기 증상은 물론 각종 통증과 만성피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애용돼왔다. 최근에는 피부미백 용도로도 쓰인다. 태반은 각종 아미노산,비타민,미네랄,핵산,성장인자,활성펩타이드,효소,호르몬 등이 풍부하다. 다양한 세포성장인자와 항산화 성분이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전신기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어떤 환자는 치료효과가 좋다고 평가하는 반면 어떤 환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호소하는 등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초기에 몸살이 오거나,여드름 모양의 발진이나 불면증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클리닉에서 이 같은 웰빙주사를 만병통치약이나 회춘주사로 광고해 물의를 일으켰지만 균형잡힌 식단과 운동,휴식,흥미로운 여가활동을 병행한다면 웰빙주사는 분명 효과적인 항노화 · 항피로 수단임에 틀림없다. 김응석 원장 메디캐슬선내과 (서울 서교동)


● 태반, 그것이 알고 싶다

1.태반에는 어떤 유효물질이 들어 있나

태반(자하거)에는 아미노산,핵산,비타민B군 등 비타민류,무기질,단백질(활성 펩타이드),효소,여성호르몬(estradiol),난포자극호르몬(FSH),테스토스테론,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Ⅰ),DHEA 등이 함유돼 있다. 자하거 추출물(갱년기증후군 개선제)과 자하거엑스+비타민 복합제(피로회복제)는 11가지 아미노산 지표물질을 일정량 이상,자하거 가수분해물(간기능 개선제)은 15가지 아미노산 지표물질을 일정량 이상 함유토록 규정돼 있다.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피로회복과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나머지 각종 호르몬류는 갱년기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태반은 안전한가

태반은 산모 동의 아래 성병 결핵 에이즈 등에 걸리지 않았고,광우병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1980년 이후 6개월 이상 유럽 7개국에서 체류하지 않은 산모의 태반을 채취해 동결 융해,효소+염산을 이용한 가수분해,121도(1.5기압)에서 20분간 고압증기멸균을 거쳐 만든다. 따라서 안전하지만 과거처럼 생것을 단순 건조해 쓰거나 냉장 추출한 것보다 열에 약한 유효물질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3.약국에서 파는 태반제제는

마시는 액제가 대부분으로 알약 형태의 영양제도 있다. 단 일양약품 '프로엑스피'등 6개 품목은 사람 태반이지만 한국마이팜제약이 생산하는 '이라쎈정'이나 '이라쎈액'은 돼지 태반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