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新회계제도 IFRS 시행되면…삼성전자, 1년 앞당겨 내년 적용

2011년 시행땐 3000곳 대상…기업 '新회계기준' 막바지 준비
29~30일 서울서 'IFRS 컨퍼런스'
2011년부터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해야 할 기업은 1900여개사에 달한다. 1700여개 상장기업과 234개 금융회사를 합한 숫자다.

여기에 이들 회사의 자회사들도 같은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IFRS를 2011년부터 도입할 기업들은 3000여개 기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내년부터 IFRS 적용에 맞춰 재무제표를 작성할 방침을 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은 IFRS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 1분기 IFRS를 이미 도입한 상장사도 STX팬오션 KT&G 영진약품 풀무원홀딩스 등 대부분 큰 회사들이다. 반면 코스닥상장사 등 중소기업들은 아직 IFRS 도입 절차도 밟고 있지 않는 곳이 많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09개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행 중인 IFRS 관련 컨설팅 421건 가운데 4대 대형법인의 건수는 399건에 달한 반면,나머지 중소형 회계법인의 수임 건수는 42개에 그쳤다. 중소기업은 주로 중소형 회계법인을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들의 IFRS 도입 상황이 크게 적다는 분석이다.

이는 연초 금감원이 IFRS 의무적용 대상인 190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자산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64.5%가 이미 도입했거나 착수했다고 답한 반면,자산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10개사 중 1개꼴인 11.1%만 IFRS 도입에 착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현상은 IFRS 도입에 의한 효과가 수출비중이 높고 보유 자산과 계열사 등이 많은 대기업일수록 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기술력 등은 있지만 보유한 토지나 건물이 없어 돈을 들여 IFRS를 도입해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IFRS 도입 시기를 예정대로 2011년에 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못 박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적 약속으로 이를 파기하면 국가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이미 도입한 기업이나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있어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눈치를 보던 중소기업들이 올 하반기 이후 한꺼번에 IFRS를 도입할 경우 만만찮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입할 회사는 많은데 이를 도와줄 회계법인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IFRS 도입 비용이 싸 회계법인들이 수임을 꺼리고 있어 순조로운 시행을 위한 당국의 좀 더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회계기준원은 오는 29~30일 이틀동안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서울 2009 IFRS 컨퍼런스'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