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못날 수 없다"…세계 지도자의 '꼴통' 아들 5명

미국의 외교 전문잡지사가 세계 국가지도자 아들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등 '골치아픈' 아들 5명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세계 국가 지도자 아들 중 부모에게 골머리를 썩히는 못난 아들 5명을 선정했다.◆UAE 전 대통령 아들 셰이크 이사 빈 자예드 알-니얀
FP는 '골칫덩이' 아들 먼저 자예드 빈 술탄 알-니얀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아들인 셰이크 이사 빈 자예드 알-니얀을 꼽았다.

그는 뛰어난 부동산개발자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ABC뉴스가 입수한 비디오 때문에 잔혹한 인간이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FP는 전했다.

이 비디오는 그가 밤중에 사막 목장에서 아프간 곡물상인이 자신을 속였다며 그의 입에 모래를 집어넣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등 가혹한 고문을 가하는 장면을 답고 있다고 FP는 덧붙였다.◆북한 김정일 위원장 장남 김정남
FP는 또 다른 '꼴통 아들'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선정했다.

FP는 김정남이 지난 2001년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가족들과 도미니카 가짜 여권으로 입국하려다 체포된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발각 당시 김정남은 경찰에게 "나는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을 뿐이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에게 큰 수치였던 이 사건 때문에 김정남은 후계자 경쟁에서 동생 정운에게 밀렸다고 FP는 덧붙였다.
FP는 또 김정남이 배우 출신 어머니가 남편과 강제로 이혼하고 김 위원장과 결혼한 사실을 알고는 성장 과정이 순탄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리비아 최고 지도자 아들 한니발 카다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의 아들 한니발 카다피(33)도 '사고뭉치' 아들 5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니발은 지난 2004년 프랑스 파리 중심부 샹젤리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포르쉐 스포츠카로 시속 140km 이상을 달리다가 적발됐다고 FP는 전했다.

그는 두 달 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여자친구를 폭행, 경찰이 출동하자 권총까지 꺼내드는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에 풀려난 한니발은 다른 호텔에서 가구를 파손, 경찰에 다시 잡혀가는 등 소동을 잇따라 일으켰다. 한니발의 말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의 한 고급호텔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주고 풀려나기도 했다고 FP는 전했다.

◆후진타오 중국주석 아들 후하이펑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38)도 아버지의 골머리를 썩히는 나쁜 아들로 평가됐다.

FP는 후하이펑이 중국 국영기업 누크테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이용해 중국 공항들의 보안검색 스캐너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을 챙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달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누크테크와 관련된 뇌물사건을 조사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FP는 덧붙였다.

◆마가릿 대처 전 영국총리 아들 마크 대처
마지막으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들 마크 대처(56)도 못난 아들 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마크는 지난 2004년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남아공에서 체포된 후 5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 후 이 사건 때문에 마크는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이 거부되는 등 새로운 장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