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주)아름다운 사람‥IFG코리아서 사명 바꾸고 재도약 첫 발

김창환 대표,장애인 채용ㆍ복지에 앞장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장애인들이 가장 많은 차별과 설움을 느끼는 곳은 '고용현장'이다.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법률로 정한 '장애인의무고용제도'가 1990년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의무 고용률 2%가 달성된 적이 없다. 서울 독산동에 위치한 신사복 제조업체 ㈜아름다운 사람(대표 김창환)이 지속적인 장애인 채용과 지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사명을 IFG코리아에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바꾸고 재도약에 나선 이 회사에는 장애인 근로자 70명이 일한다. 청각 장애인 45명,지적 장애인 15명 등 장애인 직원이 전체의 38%나 된다.

김창환 대표는 수화를 배우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장애 유형별 모임도 지원하고,1년에 두 차례 설악산,동강 등으로 단합대회도 떠난다. 서울남부지역 장애인고용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 장애인 고용 문제도 거들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김 대표는 '2008년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산업훈장을 받았다. 약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에 대해 그는 "남들이 중요시하지 않던 사람들을 먼저 돌아봤을 뿐"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도구화되면 안 되잖아요. 필요하고 소중한 자산이란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2003년 입사한 동갑내기 청각 장애인 직원과 친구처럼 지내게 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깨졌죠."김 대표는 업무를 직무별로 분석,채용하고자 하는 장애인의 능력과 의지,그리고 장애유형을 감안한 업무배치를 통해 주요 공정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장애인 채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로서 장애인 고용이 늘면 생산성이나 직원 융화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경영진과 실무진이 장애에 대한 사원인식 개선에 노력한 결과 지금은 직원 서로 간에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생기며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어요. "

LG패션의 메인 협력업체인 ㈜아름다운 사람은 하루 생산되는 상의 500착,하의 650착을 LG패션에 전량 납품,고객사가 오직 품질관리와 생산관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LG패션과 장애인 연계고용을 통해 장애인고용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