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부동산 포럼] (19) 서울 노원ㆍ도봉ㆍ강북구 일대‥"동북선 경전철 등 호재 줄줄이…"

"'노ㆍ도ㆍ강' 집값 또 한번 뛸 것"

서울 노원 · 도봉 · 강북구 등 일명 노도강 지역 부동산 시장은 서울시가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로 한 차례 광풍이 불었다.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일부 지역의 집값은 작년 상반기에 기록한 고점을 거의 회복했을 정도다.

현재는 재건축 연한을 줄이는 방안이 무산되고 대출규제 방침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등 한경미디어그룹이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의 후원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연 한경 부동산 포럼에서 한경미디어그룹이 인증한 베스트공인중개사들은 향후 노도강 일대의 부동산 시장을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지역 현안을 브리핑 했으며 김일수 기업은행 PB고객부 부동산팀장이 '부자들이 바라보는 부동산시장 및 노도강 일대 개발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구청장은 "노원,도봉,강북 지역은 강남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업무단지 개발,성북역 민자역사 및 복합시설 건립,노원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은 이 일대의 부동산 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구청장은 재건축 사업과 관련,"10년 내 노원 일대 아파트의 3분의 1을 재건축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내 구청장들과 연대해 재건축 연한 축소 등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가운데 '동북선 경전철'에 주목해야 한다"며 "은행사거리와 왕십리를 잇는 이 노선은 분당선 연장선을 통해 압구정,학동사거리 등 강남 요지와 분당으로 연결되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정 미성공인 대표는 "지난 6월 서울시가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성북역 민자역사 개발을 위한 용도 변경을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최고 6000만원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대출규제,출구전략 등의 소식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성북역 바로 앞에 있는 미성,미륭,삼호 등 약 5000채에 달하는 아파트단지에서 매물이 10채 정도에 불과할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정희순 부동산채널 실장은 "창동 차량기지가 앞으로 코엑스처럼 개발이 이뤄진다면 인근 주공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석 이박사공인 대표는 "사실상 노도강 생활권에 속하는 장위뉴타운에서 재개발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무려 1만5000여세대의 이주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이들 수요를 받쳐줄 곳은 결국 노도강 일대 아파트로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정배 건국공인 대표도 "현재 대지지분 33㎡(10평) 기준 빌라의 가격은 3.3㎡당 2500만원 선"이라며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움직이고 있지만 향후 재개발이 가시화되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배식 독일공인 대표는 "공릉동과 산업대 주변은 경춘선 폐선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라며 "단독주택 부지가 3.3㎡당 1200만원 선으로 소형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수익률이 약 7%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미경 조아공인 대표는 "방학동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급등락이 없어 안정적"이라며 "특히 5000만~1억원 정도로 살 수 있는 빌라들이 많은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