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영어 스트레스 받지만…10명중 4명 "아무 노 력안해"
입력
수정
●직장인 549명 조사직장인 10명 중 6명은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10명 중 4명은 영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 업체인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직장인 5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4.6%가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직장인도 11.8%에 달했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영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사람은 33.9%,'전혀 받지 않는다'는 사람은 9.7%였다.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람의 비중은 업무상 영어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람의 비중과 거의 일치했다. '업무상 영어 능력이 가끔 필요하다'는 직장인은 47.2%,'많이 필요하다'는 직장인은 9.8%로 각각 나타났다. 두 응답을 합치면 57.0%로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람의 비율(56.4%)과 비슷했다. 업무상 영어가 필요한 사람 대부분이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경우로는 '영어로 된 자료를 읽을 때'가 25.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과 회의할 때'라는 응답과 '외국인과 이메일이나 전화를 해야 할 때'라는 응답도 각각 21.0%와 15.2%에 달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외국인과 회의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임원급의 경우 35.2%)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영어 분야로는 '말하기'를 꼽은 직장인이 69.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 △듣기 12.0% △읽기 9.5% △쓰기 9.1% 순이었다. 말하기와 듣기가 부족한 학교 영어교육의 단점을 직장 생활에서 체감하고 있는 직장인이 많다는 얘기다. 직장인 10명 중 5명은 영어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나름대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는 사람이 49.2%,'회사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사람이 5.8%였다. 이들이 주력하는 공부 분야는 말하기가 73.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듣기도 13.6%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배째라 족'도 36.8%를 차지했다. 4.2%는 외국인과 같이 하는 업무를 가급적 회피하는 방법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고 응답했다. 4.0%는 영어가 필요한 경우 친구나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는 기지를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