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30일 개막‥파3 '1번홀'이 승부 가른다
입력
수정
1번홀 : 199야드'첫 홀을 잘 넘겨라.'
그린주변에 벙커만 7개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2)는 브리티시오픈을 10차례,라이더컵을 2차례나 개최한 대표적인 링크스코스다. 특이한 것은 첫 홀이 파3홀이라는 점.길이 199야드로 셋업된 이 홀은 오른편에 숲이 줄지어 있고,그 밖은 OB다. 그린은 무려 7개의 벙커가 에워싸고 있다. 오른쪽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감안해 티샷을 그린에 올려야만 파(버디)가 보장되는 것.하이브리드 또는 미드-롱아이언샷 정확성에 따라 첫 홀을 무사히 통과하느냐,오버파로 시작하느냐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코스는 1번홀을 비롯 전반 나인에만 파3홀이 세 곳이다. 또 전반 파5홀 두 곳(6,7번홀)은 연달아 있다. 요컨대 프로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3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버디 홀'인 파5홀에서 몇 타를 줄이느냐에 따라 리더 보드의 명단이 정해진다는 얘기다.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21 · 미래에셋)는 코스를 둘러본 뒤 "바람이 많이 불고 벙커(약 200개, 홀당 11개)도 많아 어려운 코스다. 대회 기간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승스코어는 합계 5언더파 정도로 예상했다. 2003년과 2006년 이곳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스코어는 10언더파,7언더파였다. 신지애는 올해 2승을 거뒀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중위권에 머무르며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상금랭킹 1위를 내준 상태다.
신지애를 비롯 40여명의 한국(계) 선수들은 30일 오후(한국시간) 시작되는 이 대회에서 메이저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2001년 박세리(32),2005년엔 장 정(29 · 기업은행)이 챔피언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올해도 '세리 키즈' 김인경(21 · 하나금융) 오지영(21) 김송희(21) 박인비(21 · SK텔레콤) 최나연(22 · SK텔레콤) 박희영(22 · 하나금융) 등이 메이저 왕관에 도전한다. 지난해 공동 3위를 차지한 지은희(23 · 휠라코리아)도 US여자오픈 우승 여세를 몰아 '메이저 2관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최근 다소 침체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SBS골프채널은 1 · 2라운드는 밤 11시,3 · 4라운드는 밤 10시10분에 중계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