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으로 그림피서 떠나볼까

신세계ㆍ롯데 갤러리 등서 잇단 전시
요즘 백화점은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아트를 비롯해 스타일,이벤트,패션,먹거리가 공존하는 고급 문화 ·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앞다퉈 미술 문화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갤러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여행,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쇼핑을 겸해 소액투자로 그림을 사고 싶은 사람들이 가볼 만한 그림장터도 등장했다. 신세계 갤러리는 국내 최초 백화점 아트페어 '그린 케이크'행사(8월16일까지)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부산 센텀시티,광주점에서 동시에 벌이고 있다. '팬 케이크''핫 케이크''컵 케이크'전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인기 작가 이우환씨를 비롯해 구자승 김창열 박서보 김동유씨 등 원로 · 중견 · 신진 작가 179명의 평면 · 입체 · 영상 설치 작품 총 800여점이 출품됐다. 백화점에 쇼핑나온 고객들이 한국 현대미술의 작품 흐름을 짚어보고 소장가치가 있는작품을 살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명품관 에비뉴엘 9층에 있는 롯데아트갤러리는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여름 속 아트,마음의 휴가(ART in SUMMER-MIND VACATION)'를 주제로 '백화점 바캉스'족을 겨냥한 전시를 연다. 참여 작가는 강지만 변대용 류석주 박형진 박상희 성동훈 최기창씨 등이다.

뚱한 표정을 짓는 어른아이 캐릭터를 통해 만화적이고 동화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강지만씨,아이스크림 먹는 백곰 같은 재미있는 조각 작업을 보여주는 변대용씨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에비뉴엘 지하 2층~지상 5층에서는 탐웨슬만,알렉스 카츠 등의 팝아트 속 여름 풍경 작품만을 모은 '서머 팝'전도 함께 열린다. 또 경기도 안양점의 롯대 갤러리는 다음 달 4일부터 17일까지 팝아티스트 냉시랭 노준 박미희 변대용 안윤모 윤대라 전지원 창스장 등이 참여한 '락(樂)-랄랄라'전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H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김미량과 박상미 손서현 임영재씨가 참여한 1부 전시가 30일까지 열리며 다음 달 7일부터 9월6일까지는 박선영과 변윤희 정경심 황미애 한윤정씨가 참여해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선영씨는 대리석을 이용해 병에서 흘러내리는 거품 가득한 탄산음료 등을 표현한 '마법'시리즈를,황미애씨는 4개의 독립적인 작품이 한 작품으로 연결되는 석판화를 보여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