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여름휴가 내달 3일부터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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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직원에 '넛지' 책 선물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3박4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3일부터 휴가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틈틈이 독서와 테니스로 시간을 보내면서 하반기 정국구상을 다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김희중 제1부속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및 경호원들이 동행한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개각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은 8월 중순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휴가 기간 중 '8 · 15 광복절' 경축사에 담을 메시지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경축사 핵심 메시지로 '국민 가까이'를 잡고 있으며 국민적 통합과 화합을 집중 강조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세부적인 내용을 가다듬고 있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이번 휴가 기간 중에 아직 어떤 책을 읽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여름에는 군 휴양시설에서 법정 스님의 책 등을 읽으며 휴가를 보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인 '넛지(Nudge · 팔꿈치로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설득을 의미)'를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로 줄 예정이다.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로스쿨 법률학 교수가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게 하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주제로 쓴 이 책은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들을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카메론이 '넛지'를 활용한 정책을 수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천한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