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헬기 '수리온' 떴다…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진입

첫 한국형 기동헬기(KUH)인 '수리온'시제 1호기가 개발에 착수한지 38개월만에 출고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이어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으로 진입,21세기 선진 항공산업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1일 오전 11시 경남 사천의 KAI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희 국방장관,변무근 방위사업청장,김홍경 KAI사장을 비롯한 정부 및 업체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UH 출고식을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출고식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영광스러운 결실을 본 개발자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면서 "한국형 기동헬기의 성공적 개발을 계기로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오는 2012년 6월까지 200여대가 양산돼 전력화되는 KUH는 동체길이 15m,높이 4.5m,기폭 2m로 최대 이륙중량은 8709kg,최대순항속도 259km/h,항속시간 2시간 이상이다. 통상 5~6년 걸리는 개발기간을 크게 줄였으며 개발비로 1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KUH는 특히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9명의 중무장 병력을 태우고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인 2700여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GPS(인공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RWR(레이더 경보수신기) 등 각종 전자장비도 갖췄다. 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과 레이저,미사일 등에 대한 경보수신기가 장착돼 있다. 디지털화된 조종실은 한국군 조종사의 체형을 종합해 설계했고 헬기상태 감시장치(HUMS)와 최첨단 4축 자동비행장치를 장착해 안전성과 함께 입체작전 수행 능력을 구비했다. 방사청은 "KUH는 30여년 이상 운용해 온 UH-1H,500MD 등 노후헬기를 대체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개척이 순조로울 경우 5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조8000억원의 기술파급효과,6만여명의 고용창출 등으로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