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타 친 데일리 "은퇴해야 하나…"

美뷰익오픈…한 홀서 10타 치기도
우즈, 이틀간 16타 줄이며 1위로
존 데일리(43 · 미국)가 투어 프로골퍼 생활을 계속할지,은퇴할지를 두고 기로에 섰다.

데일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윅힐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뷰익오픈 2라운드에서 88타(51 · 37)를 쳤다. 데일리가 2라운드 합계 164타(76 · 88)로 154명 중 최하위로 커트 탈락하자 AP통신은 "데일리가 골프를 계속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 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스윙코치인 릭 스미스도 "데일리가 88타를 친 뒤 중독된 사람처럼 '혼돈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의 이날 스코어카드는 일곱 가지의 다른 스코어로 채워졌다. 버디 보기 더블보기가 2개씩 있었고,트리플 보기(3오버파)와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 퀸투플 보기(5오버파)가 1개씩 기록됐다. 파는 아홉 개.1번홀(파5)은 그 하이라이트였다. 그 홀에서 티샷 OB를 두 개나 낸 끝에 10타(5오버파)를 치고 말았다. 그의 한 홀 최다타수(18타)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나,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한 홀 '두 자릿수 스코어'다. 88타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89타) 후 자신의 18홀 최악 스코어다. 2라운드에서 63타를 친 타이거 우즈(34 · 미국)와는 무려 25타 차이가 난다.

데일리는 최근 4개월 동안 40㎏에 가까운 감량을 단행했다. 현재 체중은 92~93㎏.지금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생체 리듬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6주 동안 5개 국가를 돌며 대회를 강행한 것도 한 요인인 듯하다.

한편 대회 첫날 95위였던 우즈는 둘째날 63타를 치며 5위로 치솟은 데 이어 셋째날 65타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이틀 동안 16타를 줄인 우즈는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마이클 레트직(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두 차례나 다른 홀 페어웨이에 떨어지고,티샷이 갤러리 손에 들려 있던 맥주컵을 맞히는 등 샷이 들쭉날쭉하기는 했으나 기막힌 리커버리샷으로 시즌 4승을 눈앞에 두었다. 우즈는 지금까지 투어에서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36차례 중 35승을 올렸다.

2라운드까지 우즈와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던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11언더파 205타의 공동 15위로 밀려났다. 위창수(37 · 테일러메이드)와 케빈 나(26 · 타이틀리스트)는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2위다.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2라운드 합계 141타(70 · 71)로 1타가 모자라 탈락했다. AT&T내셔널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3개대회 연속 커트 탈락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