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주말에만 35만명 몰려…경복궁~숭례문 '도심 관광존' 육성

1년3개월간의 공사끝에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광화문광장에 1,2일 이틀 동안 37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과 나들이객이 몰려들어 새로운 도심풍속도가 연출됐다. 잦은 시위로 큰 타격을 입었던 광화문 광장 주변의 커피전문점과 음식점은 밀려드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등 광화문광장 특수를 톡톡히 즐겼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숭례문~덕수궁~서울광장~청계천과 경복궁을 잇는 '서울 센트럴 투어존'의 새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화문역 이용 급증서울시에 따르면 개장 첫날이자 토요일이었던 지난 1일 무려 18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한 승객수도 평소 4만여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400여명에 달했다. 일요일인 2일에도 19만명 이상이 몰려 이틀 동안 방문객수가 37만명을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20여만개의 꽃으로 단청문양 등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 '플라워카펫' 앞에서는 쉴 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왔다는 이민호씨(28)는 "단청이 경복궁과 잘 어울린다"면서 "서울의 새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춘 헤이 라이씨는 "톈안먼 광장만큼 아름답다"며 "한국의 정체성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센트럴투어존으로 육성이번 광화문 광장 개장으로 숭례문에서 덕수궁~서울광장~청계천과 경복궁까지 도심내 주요 관광지가 자연스레 이어져 이 지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이 지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이벤트를 펼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도심관광존(central tour zone)'으로 키울 방침이다. 특히 '한국방문의 해'로 선정된 내년에는 서울을 소개하는 홍보책자에 이 지역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광화문 상권 기대만발주변 상권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장 첫날 2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곳을 찾자 인근 음식점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수십명씩 음식점 앞에 줄지어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점심 때부터 몰려든 손님들로 인해 재료가 떨어진 몇몇 음식점은 아예 저녁 장사를 접어야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민혁씨(48)는 "광장을 보고 온 나들이객들이 자연스레 삼청동 쪽으로 흘러들어 왔다"면서 "시위로 잃어버린 주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뒤 한식점과 초밥집도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댔다. 세종문화회관 몇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에도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찾는 사람들도 넘쳐나 종업원들이 쉴틈도 없었다. 교보빌딩 뒤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의민씨는 "서울광장과 청계천 복원으로 빼앗긴 손님을 되찾아 올 수 있는 기회"라며 광화문광장 개장을 반겼다

이재철/김일규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