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들 퇴임후 잇단 로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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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 前연수원장 세종으로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대거 퇴임했던 검찰 고위직 인사들이 하나 둘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귀남 前차관 "곧 진로결정"
천 전 후보자가 지난달 21일 내정되면서 옷을 벗은 검찰 인사들은 검사장급 이상 12명.이 가운데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 천 전 후보자 사퇴 후 신임 총장으로 내정되면서 총장 후보군으로 경쟁했던 나머지 인사들도 로펌행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명동성 전 법무연수원장(사시 20회)은 법무법인 세종에 지난달 말 영입돼 다음 달 1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세종 관계자는 "명 변호사는 오랜 기간의 검찰 경험을 바탕으로 형사팀을 이끌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기존 형사팀을 확대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전직 고검장급 인사들도 휴식을 접을 채비다.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22회)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잘 쉬었으니 이제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차관의 로펌행을 점치고 있다. 세종 외 다른 로펌들도 전관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조만간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단행되면 인재 풀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인사 후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초 이미 전관을 뽑은 곳이 많아 영입 계획이 없는 곳들도 상당수다. 지난 1월 정기 인사에 맞춰 검찰 고위 인사들이 대거 퇴직해 이 가운데 20회인 김태현 전 법무연수원장은 율촌,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대륙아주,박상옥 전 서울북부지검장은 법무법인 충정,21회인 이복태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법인 로고스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율촌 관계자는 "3월에 김 전 법무연수원장이 합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검찰 고위직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앤장도 추가 영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전직 검사장급 이상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이 중 일부의 경우 로펌행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식 개업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