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 즐비…1210원대로 내려 앉아

상승 날개를 단 국내외 증시와 급락하는 미 달러화로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3.8원 내린 1218.6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이대로 마감된다면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환율 하락을 압박하는 호재는 외환시장 안팎으로 즐비하다. 간밤 열린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으며,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1600선을 바라보고 있다.

또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375억1000만달러로 6월말 2317억3000만달러보다 58억8000만달러가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요 통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으면서 환율 하락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지난해 9월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1220선을 하향 돌파한 1218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국내외 증시 랠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 속에서 장중 1216선까지 밀려 내려갔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7.53p 상승한 1582.5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2.88p 오른 513.44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87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주말보다 114.95p 폭등한 9286.56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나스닥 종합지수도 30.11p 상승한 2008.61로 2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 역시 15.15p 오른 1002.63을 기록해 1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미국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일보다 2원 내린 12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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