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 하계CEO포럼] "쉼 없는 기술혁신만이 '기회' 만드는 지름길"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가 지난달 개최한 하계CEO포럼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지난 7월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하계 CEO포럼'에는 정부 및 기업체 주요 인사,최고 경영자 및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하계CEO포럼의 주제는 '위대한 도전,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진단해 보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참석자들은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 도래할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포착할지를 진지하게 토론했다. 행사 첫날 기조강연에 나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출구전략은 시기상조이며 기존의 확장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부른 재정 축소는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모두가 우려하는 더블딥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과 노사개혁,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개혁 등 3대 과제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둘째 날 첫 강연에 나선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은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중소 · 중견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권 사장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반도체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 및 원가 경쟁력,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했기 때문"이라며 "기술 리더십,시장감각,비용축소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그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마련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에는 기업인 가족을 위한 패밀리세션도 별도로 마련돼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협회는 가족들을 위해 평소 접하기 힘든 문화,요리,마술,재테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재용 MBC 아나운서의 '나만의 이미지 만들기'를 비롯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가족을 위한 맛있고 건강한 밥상',호텔 조리사가 직접 전수하는 '맛있는 쿠키 만들기' 등의 문화 강연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자녀들을 위한 '물로켓 제작 및 발사 수업'과 '마술교실'도 체험강좌로 인기를 끌었다.

이 뿐만 아니라 환영 · 환송행사도 볼거리로 넘쳤다. 오프닝쇼로 선보인 '붓 공연'은 무대 위 넓은 백색 천에 장엄한 북의 리듬에 따라 힘있게 뻗어가는 붓놀림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또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갈라콘서트는 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통해 젊은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고 크로스오버 밴드 'COZ'와 바리톤의 앙상블공연은 한 여름밤의 뜨거운 열정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은 "올해 하계포럼은 참석자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찾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기회를 찾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다"며 "내년 포럼도 기업경영에 필요한 혜안을 찾을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