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경영書]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게 하라…작지만 위대한 1등기업 비밀

브레이크스루 컴퍼니 / 키스 맥팔랜드 지음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소기업을 다룬 경영서적은 턱없이 부족하다. 학계나 미디어,컨설팅업계 모두 IBM,GE 등 상위 0.1%의 대기업들을 주로 다룬다. 그러다보니 정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 수준의 경영자들에게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들 입장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는 오랜만에 출간된 중소기업 경영자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서다. 본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란 난관을 돌파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컨설팅 회사 대표이자 경영대학원 부학장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 '키스 맥팔랜드'는 무려 7233개 기업의 자료를 분석해 성장성,수익성,기업 규모 등에서 업계 평균 수준을 뛰어넘는 브레이크스루 컴퍼니 9개를 선정해 공통된 특징을 심층 분석했다. 좋은 연구서들이 언제나 그렇듯 이 책의 저자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비법이나 기법을 소개하는 데 치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본질적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자나 창업자 가족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조직의 목적과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운영되는 회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창업자들이 경영에 관여하느냐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실제로 9개 브레이크스루 컴퍼니 중 8개 기업에서는 여전히 창업자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경영에 관여하고 있었다. 다만 특정 개인이 아닌 조직에 의해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든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성과 차이는 분명했다.

출발은 모두 원맨밴드였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기업이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로 성장했다. 또한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들은 고유한 자신만의 성격을 강조했다. 기업의 성격이란 조직의 구성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나타내는 말이다. 즉 직원들이 자신의 일상 업무 속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나 핵심 가치를 제대로 실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나 소규모 기업의 강점을 지속적인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전략 등도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의 중요한 특징이었다.

이동현 (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