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첫날]증권사 이벤트는 '풍성' 객장은 '썰렁~'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지급결제 서비스가 4일부터 실시됐다.

증권사들은 급여이체 시장을 노리고 연 4.2%의 우대수익률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의 신상품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 일반 고객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지급결제 서비스 첫날, 증권사 영업지점들은 전날과 다름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대우증권 영업부의 김현아씨는 "아직 첫날이라 증권사 지급결제서비스를 알고 찾아오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급결제서비스의 장점을 설명하면 대부분의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날 증권사 창구를 찾은 이상윤씨(61)씨는 "지급결제 서비스에 대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거래하는 데 편리하고 금리가 은행보다 높다면 기존 은행계좌에서 증권 CMA계좌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지급결제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별도의 은행연계계좌 없이 증권계좌만으로 입출금이나 공과금 납부가 가능해졌다. 그렇지만 이같은 혜택이 고객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은 탓인지 지점이나 고객서비스센터 등에 지급결제에 관한 문의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당장 고객들의 우호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보다 못한 반응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행 첫날이라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차차 이동 고객들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지점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지급결제에 대한 문의는 많이 온다"며 "다양한 이벤트로 더 많은 고객들이 전환할 수 있도록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룹 계열사를 둔 대기업 계열 증권사의 경우는 지급결제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기존에 급여이체 계좌로 증권사 CMA 계좌를 이용하고 있던 계열사 직원들의 문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조성현 과장은 "현대중공업 공장이 위치한 울산지점의 경우 아침부터 계좌를 만들고자 하는 고객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대기시간이 길어 돌아간 사람이 있을 정도였으며 대부분 현대중공업 임직원이나 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한화그룹 본사가 위치한 한화증권 중앙지점의 경우도 마찬가지. 기존 한화증권 CMA를 급여통장으로 갖고 있던 그룹사 직원들이 신규 출시된 CMA로 이동하는 문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