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가 '블루클럽' 인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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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88% 추가 확보…고객 DB활용 마케팅 차별화그린손해보험이 남성 전용 미용실인 '블루클럽'을 인수했다고 6일 발표했다. 블루클럽의 지분 5%를 갖고 있던 그린손해보험은 최근 부산시와 함께 세운 그린부산창업투자 및 자회사인 부울경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28%와 60%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30억원가량이다.
(블루클럽 : 남성 전용 미용실 체인)
그린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블루클럽 매장을 보험영업점 등으로 활용하는 한편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머리를 깎는 동안 단말기 화면 등을 통해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등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또 내년까지 블루클럽의 개인 가맹점 수를 현재 500여개에서 1000개까지 늘리고 전 매장을 과실배상책임보험에 가입시켜 고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보장해 줄 방침이다. 그린손보는 또 최근 영화투자조합을 통해 '해운대'와 '박쥐''마더' 등의 한국영화에도 투자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로 생명보험사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진 데다 장기보험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틈새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일화재는 기독교 신자가 예배와 봉사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하는 '크리스천 사랑나눔 자동차보험'을 개발,7일부터 판매한다. 예배를 하는 주말 등에 자동차 상해를 입을 경우 최대 5000만원을 보상하며,특약에 가입하면 피보험자에게 사망보험금을 주는 시점에 추가 10%를 지정한 교회 등에 지급한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는 화재와 도난,실화배상책임 등을 보상해주는 가정 · 생활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이 화재 · 재산 · 생활보험 등 일반보험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