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시장 되살아난다

집값 3개월째 상승
영국 주택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6일 지난달 영국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업체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1.3% 상승,5월(1.3%)과 6월(1.0%)에 이어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은 -6.2%로 아직 강한 회복세로 돌아서진 못했지만 -9.3%를 기록한 6월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고용 및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주택 시장 안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7.6%였던 실업률이 올해 말께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인 만큼 아직 주택 시장의 바닥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한편 더타임스는 이날 "영국 경제가 회복 직전에 와 있다"며 "주택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5% 증가했다. 2007년 10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영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더타임스는 진단했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도 -0.8%로 1분기(-2.4%)보다 크게 회복된 만큼 영국 경제가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경제의 회복 신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는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은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대표적 양적 완화정책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매입 규모를 현재의 1250억파운드에서 500억파운드 증가한 1750억파운드로 늘렸다. BOE는 또 기준금리를 종전의 0.5%로 동결,5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