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액은 줄고 연체율은 높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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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여파…업체수도 줄어대부업계의 대출 연체율은 높아지고,대출액과 업체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를 많이 이용하는 저신용 서민계층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집중적으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 수는 3월 현재 1만5723개로 지난해 9월에 비해 2.5%(397개) 줄었다. 이 중 분석대상인 7826개사가 143만1656명의 고객에게 총 5조1576억원을 대출했다. 지난해 9월에 비해 분석대상 업체는 1168개사 늘었지만 전체 대출 규모는 오히려 8.0% 감소했다. 이 중 자산 규모 7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88개) 거래자 수가 121만2652명으로 전체 거래자의 84.7%를 차지했다.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 규모는 지난 3월 말 4조4748억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6.1% 줄었다.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17.9%로 지난해 9월에 비해 4.0%포인트 올랐다. 특히 담보대출 연체율이 38.8%로 신용대출 연체율(13.6%)의 3배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정된 소득이 적지만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담보대출이 경기변동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대출금도 360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70만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작년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연체율 상승의 여파로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신용대출이 4조361억원으로 전체의 78.3%를,담보대출이 1조1215억원으로 21.7%를 각각 차지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8.4%로 지난해 9월보다 0.5%포인트,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15.6%로 1.1%포인트 떨어졌다. 대부업체에서 생활비를 빌려쓴 대출은 늘어난 반면 사업자금 대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생활비 관련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16.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는 28.2%로 늘어났다. 사업자금 관련 대출은 45.5%에서 26.5%로 감소했다.
대부업 이용자(대형 대부업체 기준)의 74.9%는 상환기간이 1년 이하인 대출을 이용했다. 이 중 상환기간이 3개월 이하인 단기대출 이용자가 46%였다. 신규 대출 이용자의 40.4%가 회사원이었고 15.7%는 자영업자,7.4%는 학생과 주부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경기침체로 보수적 운용을 하다보니 액수는 적고 돈을 갚아야 하는 기간이 짧은 대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