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우즈의 스토리는…트러블 샷을 멋지게 해결하는 쇼맨십

이야기꾼
짐 로허 지음/ 이주형 옮김/ 스마트비즈니스/ 388쪽/ 1만4800원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얼 우즈는 골프 경기를 할 때마다 적어도 하나의 트러블 샷을 치게 되는데,그것을 멋지게 해결하면 골프 역사에 길이 남는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아들에게 가르쳤다.

여러 해가 지난 후 타이거 우즈는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트러블 샷과 마주하게 됐다. 그럴 때마다 볼이 멋진 궤도로 날아올랐고,그의 스토리도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우즈가 사랑받고 추앙받는 것은 화려한 스윙 폼이나 노련한 경기 운영 방식보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멋진 샷을 쳐 내는 놀라운 능력 때문이다. 능력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마음속에 뿌리 내린 강력하고 영속적인 스토리,그 속에서 잉태된 확신에서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인간의 두뇌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장치로 진화하여,무슨 사건이든 그 사건을 시간 순으로 그리고 인과관계의 논리로 설명한다'면서 스토리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책 《이야기꾼》에서 말하는 스토리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방법으로서의 스토리'를 의미한다. 즉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현재를 직시하며,미래를 설계'함으로써 삶의 체계와 방향을 제시한다. 타이거 우즈와 같이 '자신에게 스토리를 말하는 것'은 인생을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토리는 동기부여를 위한 강력한 자기 암시 방법이다. 스토리 전략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내적으로 일관되고 강력해야 한다. 스타벅스는 "우리 가게는 여러분의 집이고,타인들이 서로 사교하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고객부터 종업원,세계 각국의 커피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존경하는 자세로 대접하고자 합니다"라는 스토리를 내세운다. P&G 부사장 커크 페리는 스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워크숍 참석자의 80%가 삶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개선을 이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세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목적-진실-행동'은 스토리의 효과성과 최종적인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진정한 스토리는 목적을 지녀야 하고,진실해야 하며,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세 가지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스토리 프로그램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세 가지 규칙 가운데 하나 또는 둘을 충족시켜서는 안 되고,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피로는 우리를 생존모드로 내몰고,모든 스토리에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에너지 증대는 새로운 인생 스토리 작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P&G 최고경영자 A.G.래플리는 건강을 중심으로 기업스토리를 재편했다. 식당에서 보다 많은 영양식을 제공하고,적당한 휴식을 취하게 하고,멀티 태스킹을 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책에는 '일,가족,건강,행복'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 사례가 소개돼 있다. 모든 인생은 스토리이고,스토리는 우리 인생이다. 우리가 성공 스토리를 접하고 감동하는 것은 그 속에 진실이 담겨 있고,스토리 주인공의 인생 여정과 동행하면서 자신의 미래와 희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