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자 귀환 '물밑 접촉' 있나…李대통령 "모든 역할 다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정부는 131일째 억류돼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 후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북한의 미국 여기자 석방과 이후 남북 및 북 · 미관계에 대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이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과 관심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민도 정부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 · 미 양국이 미국 여기자 석방 문제와 관련해서 사전과 사후에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했다"며 "앞으로 북 · 미 간 어떤 접촉도 이처럼 한 · 미 양국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는데 대해 한 · 미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억류 중인 유모씨와 연안호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면 위에서 뭐가 잘 안보인다고 해서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무수한 물갈퀴질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씨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남북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8 · 15 광복절 전후로 유모씨 석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