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예인선 노조-선사, 10일 교섭 재개

파업 사흘째…선박 입출항은 정상
[한경닷컴] 부산항 예인선 선원 노조와 선사가 10일 오후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9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부산항 예인선 노조인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부산지회가 8일 오후 사측인 부산항 예인선협회에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고 사측도 이날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에 따라 예인선 노사는 10일 오후 2시 부산해항청(노조측 요구)혹은 부산지방노동청(사측 요구)에서 만나 기본협약 교섭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노조는 8일 오후 사측에 공문을 보내 “파업이 장기화하면 비노조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자칫 해난사고마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또 부산해항청에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됐지만 타결까지는 갈길이 멀다.사측인 부산항 예인선협회가 노조 측이 요구하는 6개 선사 노사 대표 공동협상 방식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 예인선 협회 관계자는 “노조 측이 각 사업장 별로 협상하자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몰라도 공동협상을 고수하면 대화 재개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6개 선사 중 노조원 가입 비율이 높아 운항에 차질을 빚는 2개 선사는 직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예인선 노조 파업 사흘째인 이날도 부산항 예인선 19척이 운항에 나서 차질없이 선박을 접안시키거나 또는 이안시키고 있다.부산해항청은 “이날 부산항 예인선 서비스를 신청한 선박 입출항 횟수가 보통 때보다 적은 56차례에 그쳐 항만 운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