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대형선박 소음·진동 잡았다"

STX조선해양이 대형 선박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진동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선박을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STX조선은 10일 자체기술로 개발한 저진동 추진기(WCT.Wide Chord Tip) 프로펠러를 적용해 진동을 감소시킨 18만1000t급 벌크선 2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형 선박의 엔진은 선박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큰 힘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운항 때 심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추진기로 이 같은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는 게 STX조선의 설명이다.

STX조선에 따르면 선박 인도 전에 실시한 시운전에서 선박 내의 거주구역 진동 평균수치는 1초당 0.9mm로 계측됐다. 국제관련규정(ISO6954)에서 정한 허용치인 1초당 9mm의 10% 수준에 불과했다. STX조선은 이 저진동 추진기 프로펠러의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앞으로 이 기술을 초대형 유조선(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1만3000TEU), 대형 LNG운반선 등에 확대 적용하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 독일, 스웨덴 등의 세계적인 선박모형시험 평가기관으로부터 성능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영달 STX조선 조선연구실장은 "선박의 초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선형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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