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中 화장품 사업 주목할 만"

웅진코웨이 중국법인이 진행 중인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이 증권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439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388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법인의 영업실적 호조와 웅진케미칼의 턴어라운드(반등)를 순이익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화장품과 생활가전제품 사업을 하는 100% 자회사 '웅진코웨이 생활용품(중국) 유한공사'를 2000년 설립했다. 해당 중국법인은 2004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고, 현지에 화장품 생산공장을 세워 중국 주요 도시 21곳에서 전문점을 중심으로 셀라트, 나리스, 루헨 등 6개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법인의 생활가전 사업이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 회사 매출의 80%를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데 비춰 2분기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은 화장품 사업 호조 덕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에 중국 법인으로부터 58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이 웅진코웨이 실적에 반영됐는데, 이는 전적으로 화장품 비즈니스에서 창출된 것"이라며 "2분기만 놓고 보면 중국 (화장품 사업의)의 이익 규모는 중국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보다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셀라트의 마케팅 활동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반응이 좋고, 이후의 유통망 확대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화장품 사업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선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 전문점 외에도 종합 화장품 유통점을 통해 중국법인 제품이 유통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부들의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신규 사업부에 속하는 중국법인 화장품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 웅진코웨이 주가의 상승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국희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사업으로부터의 수익 창출이 지속 가능한 성격의 것이라면 기업가치에 플러스 요인"이라면서도 "이후 중국에서의 브랜드·채널 등 핵심 전략과 관련한 장기 로드맵과 경쟁력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트랙 레코드(실적)가 필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수기 렌털 사업과 물 처리사업 호조 등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해 일부 증권사들은 웅진코웨이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45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올려잡았고,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3만6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0일 웅진코웨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 전 거래일보다 8.93% 오른 3만47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3만5000원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고, 지난해 9월 기록한 52주 신고가 3만5350원에 바짝 다가섰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