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신세계 개점 연기에 현대百이 웃는 까닭은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재개장일이 당초 오는 19일에서 이달 말로 연기되자 현대백화점이 미소를 짓고 있다. 신세계 영등포점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인 경방 타임스퀘어가 교통영향평가 재심사와 공사지연 등으로 개점이 열흘가량 미뤄진 반면,현대 신촌점 영패션전문관인 '유플렉스'(U-PLEX)는 당초 일정(28일)보다 일주일 앞당긴 오는 21일에 열 수 있게 됐기 때문.

현대백화점 신촌점과 신세계 영등포점은 영등포,구로 등 서울 서남부와 마포구의 '젊은 고객'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여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머드급인 타임스퀘어가 먼저 열면 유플렉스의 개점 효과가 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유플렉스가 먼저 열게 돼 고객과 언론의 관심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플렉스는 지하 7층~지상 12층에 영업면적 1만㎡(3000평) 규모로 나이키,갭,캘빈클라인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121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선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달 초부터 지하철 2호선에 유플렉스 개점을 알리는 음성광고를 내고 15개 노선버스 외부에 광고를 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측은 타임스퀘어의 개점 연기로 울상이다. 신세계는 현대 신촌점 맞은 편 로터리에 붙여 놓은 '신세계 영등포점 8월19일 그랜드 오픈'이란 현수막도 최근 '커밍 순-빠른 시일 내에 오픈'으로 바꿔 달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장 준비가 끝났지만 타임스퀘어와 동시에 문을 열기로 합의가 돼 먼저 열 수는 없다"며 "개점일이 확정되지 않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