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공기업 인턴의 재발견

처음 한국남부발전 인턴에 지원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청년인턴에 대한 여론이 '일회성 일자리''시간 때우기식'처럼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인턴이 임시적인 일자리로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부발전에서의 4개월간 근무 경험을 통해 공기업 청년인턴은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취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도전해볼 만한 자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흔히 주위에서 "공기업 인턴은 주로 뭘 하냐,복사하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물론 복사도 하지만,복사는 업무의 부수적인 일에 불과하다. 현재 환경화학팀에서 기후변화협약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전공인 노어노문학과 다른 분야라 걱정이 됐지만,업무를 하면서 기후변화협약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이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4개월 동안 APP(Asia Pacific Partnership)라는 발전 및 기후변화협약 관련 국제회의에 운영요원으로 회의진행을 도왔던 것과 태양광 및 CDM사업(선진국이 개도국의 온실가스감축사업에 투자해 그 감축실적을 서로의 투자지분에 따라 나눠 갖는 사업)과 관련해 지방의 발전소 5곳에 출장갔던 일은 발전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청년인턴은 6개월의 단발적인 일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발전의 인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직원들의 배려는 가족적이며 따뜻했다. 남부발전은 얼마 전 청년인턴취업지원센터를 오픈했다. 취업지원센터에서는 남부발전의 협력사 채용정보 및 인턴사원 홍보,모의면접 및 취업관련 교육 등을 통해 청년 인턴들에게 실용적인 취업교육과 구직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가르침도 조직생활에 필요한 사회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직장생활에서 지켜야 할 자세에 대한 충고는 물론 직원 간 부서 간 파트너십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 등은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일자리를 찾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턴십에 도전해 사회생활을 먼저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턴은 잠시 거쳐가는 아르바이트가 아닌,조직의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박애란 <한국남부발전 인턴/연세대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