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는 '본드걸'!‥영화 007 테마곡 새 배경음악으로

'피겨퀸' 김연아(19 · 고려대)가 영화 007시리즈의 테마곡을 배경음악으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다.

아이스쇼 '삼성 애니콜-하우젠 올스타즈' 참석을 위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테마곡이고 프리스케이팅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007시리즈의 배경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엮었다. 제임스 본드가 등장할 때 흐르는 메인 테마곡과 함께 '선더볼트' '다이 어너더 데이' '위기일발' '닥터 노' 등 007시리즈의 익숙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설명이다. 또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는 1~3악장 가운데 1악장과 3악장을 편곡해서 만들었다. 김연아는 "그동안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프리스케이팅에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클래식한 음악이라서 부드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새 시즌 점프 구성을 '트리플 러츠(왼발 바깥쪽 에지로 점프한 뒤 오른쪽 바깥쪽 에지로 착빙)-트리플 토룹(오른발 바깥쪽 에지로 점프한 뒤 오른발 바깥쪽 에지로 착빙)'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플립 점프에 감점이 있어서 충분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이제 콤비네이션 점프는 어떻게 구성하든 자신이 있다"며 "큰 어려움이 없고 코칭 스태프와 충분히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로 인한 연습 부족 걱정에 대해서는 "한국에 오래 머무르면 훈련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아이스쇼만 참가하고 곧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이번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어서 모든 선수가 긴장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마음먹은 만큼 빨리 새 프로그램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