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딩에도 에너지 효율 등급 매겨진다

[한경닷컴]미국에서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제가 실시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난방·냉장·공조엔지니어링협회(ASHARE)가 올 가을부터 상업용 건물에 대해 에너지 효율에 따라 A+부터 F까지 ‘빌딩 에너지지수(빌딩EQ)’로 불리우는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최상위인 A등급은 건물 자체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순소비량이 0인 건물에 부여되며,최하위 F등급은 에너지 효율이 ‘불만족’스럽다는 의미다.ASHRE는 올 가을 시범 시행에 들어간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등급을 매길 계획이다.주거용 건물은 등급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로이터는 각각 설계 당시 에너지 효율과 실제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기준으로 한 건물에 두 개의 등급이 매겨져 실질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측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나 전기제품에서 실시되는 에너지 소비등급제가 건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미국에서는 미 환경청(EPA)이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에너지 스타’ 인증제와 USGBC(US Green Building Council)가 에너지 효율뿐만 아니라 물 사용·소재·위치·내부 환경 등을 기준으로 친환경 건축물에 부여하는 LEED 인증제가 실시되고 있다.

로이터는 ‘빌딩 EQ’ 등급제가 성공하면 ‘에너지 스타’등 유사한 에너지 고효율 인증제도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등급제 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브루스 훈 ASHARE 전략기술 프로그램 감독은 “등급제 시행이 친환경 빌딩 건축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20년까지 모든 상업용,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