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태릉맨'으로 거듭난다

전담팀 "대표팀 훈련 보조"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 · 단국대)이 오는 16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국가대표팀과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은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박태환의 훈련 계획과 일정 등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연맹과 SK텔레콤은 박태환이 경영 대표팀과 함께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태환은 지난해 10월부터 SK텔레콤 스포츠단이 운영하는 전담팀에서 훈련하다 이달 초 막을 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로마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하자 이원화된 훈련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수영연맹과 SK텔레콤은 그동안 박태환의 훈련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2010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는 이날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단 팀장에게 "박태환이 내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되찾으려면 무엇보다도 빨리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급선무다. 박태환의 경쟁자인 장린(중국)은 벌써 훈련을 재개했다고 들었다"면서 "연맹은 이후 전담 코치나 해외 전지훈련 문제 등은 전담팀과 최대한 유기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팀장은 "태릉 입촌 훈련에 대해서는 연맹과 공감대가 형성돼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우리도 로마 대회에서 나름대로 문제를 확인했다. 앞으로 연맹과 같이 보조를 맞춰나가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환도 대표팀 훈련 참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수영연맹은 앞으로 별도의 강화위원회를 구성해 박태환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 전무는 "박태환이 올해는 전국체전에만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