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56) 현명한 게임 계획

스코어관리, 위험보다 안전 택해라

한국경제 독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는 게임 플랜의 '확실한 선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샷을 하기 전에 충분히 내 샷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반응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샷을 하기 때문에 샷 전의 확고한 선택이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긴장과 부담이 높아집니다. 특히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을 때 고민은 더욱 깊어지죠.상황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대부분 저는 안전한 쪽으로 공략을 합니다. 일단 페어웨이와 그린에 볼을 올려놓은 후 퍼트에서 승부를 띄우는 것이죠.저처럼 힘은 없지만 정확도를 무기로 하는 유형의 골퍼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벌어도 많이 쓰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게 벌더라도 씀씀이를 줄이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겠죠? 골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많이 해도 보기를 많이 하는 골프는 결국 남는 것이 없어집니다. 버디 수가 적어도 보기 수를 줄이면 점수는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확실히 보기를 하지 않는 라운드는 하기 어렵습니다. 스코어 관리는 버디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는 보기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보기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샷보다 정확한 판단력과 흔들림 없이 실행하는 믿음입니다. (사진)을 보면 왼쪽에 해저드가 있고,그 뒤쪽으로 그린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페어웨이가 넓게 있죠.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워터 해저드를 넘기기 위해 필요한 거리는 약 230야드입니다. 잘 맞으면 넘어가겠지만 조금만 빗맞아도 샷은 해저드를 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고 플레이를 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안전한 지역을 어느 정도까지로 구분짓고 플레이를 하는지는 골퍼마다 다릅니다.

페어웨이 왼쪽에 볼을 가져다 놓는 것이 그린에 가깝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페어웨이의 왼쪽으로 볼을 날리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함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망을 갈 때는 확실하게 가야 합니다. 사진처럼 페어웨이 오른쪽을 보고 때리면 혹시 볼이 감겨도 안전한 곳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자신의 구질이 페이드 구질이라면 이를 감안해 페어웨이 중간을 공략하면 되겠죠.

때로는 세컨드 샷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때에도 깃대 위치는 무시하고 비구선상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공략법은 제가 쇼트게임과 퍼트에 능한 골퍼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만일 샷의 거리와 정확도가 높고 퍼트가 약한 골퍼라면 공략법은 판이하겠죠.그렇지만 이렇게 힘이 좋고 샷에 능한 골퍼는 많지 않습니다. 저처럼 거리가 많이 나지 않고,샷보다는 쇼트게임이 더 좋은 골퍼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저처럼 항상 안전한 쪽으로 공략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